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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상을 바꾸다/기타

AI로 면접 보고 연애도 한다고?…갈 길 먼 AI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면접·채팅앱 등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영화 ‘Her(그녀)’처럼 AI와 연애를 할 수도 있다는 기대마저 나온다. 

국내에서도 AI의 응용사례가 늘고 있지만 기술적인 한계가 분명하고 과시형 마케팅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단순 질문·답변 체계를 넘어 대화로 이어지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우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똑똑해지는 AI 비서...커지는 기대감

20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벤처캐피털 루프벤처스의 AI 비서 서비스 지능지수(IQ) 테스트 결과를 인용,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의 IQ가 약 1년전에 비해 동반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구글 어시스턴트의 IQ가 가장 높았다.

지난 5월 재개봉한 영화 ‘Her(그녀)’. AI와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의 스토리가 담긴 영화다. /더쿱 제공

 

이 테스트는 가까운 카페를 묻거나 상품을 주문하는 방식 등의 800개 질문에 대한 이해력과 답변 정확도를 측정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800개 질문을 모두 이해하고 92.9% 답변 정확도를 보였다. 애플 시리는 798개 질문을 이해하고 83.1% 답변 정확도를 보였다. 아마존 알렉사는 799개 질문을 이해하고 79.8% 답변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모두 지난해 7월 실험보다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실험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답변 정확도는 85.5%, 애플 시리는 78.5%, 아마존 알렉사는 61.4%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AI 비서가 똑똑해지면서 AI 채팅 기능이 탑재된 앱 ‘챗봇’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AI 스피커에도 탑재된 보편적 기능으로 AI에게 질문·명령 등을 통해 대화를 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광고 및 미디어에 활용되는 문자 기반 AI 채팅앱의 2020년 세계 시장 규모는 11억5100만달러(약 1조3938조원)에 달하고 연평균 성장률은 4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화 기술이 발전하면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Her’처럼 AI와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영화에는 남자 주인공이 작은 수첩 같은 AI 기계를 들고 다니며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나온다.

이윤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연구원은 "지능적인 대화 친구인 챗봇은 개인의 삶에도 전반적으로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다"며 "현재 AI 서비스 시장은 도입기지만 AI 기술이 고도화되면 관련 서비스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를 면접에 도입하는 국내 기업들도 늘고 있다. IT(정보기술) 솔루션 업체 마이다스아이티에 따르면 국내에서 AI 면접을 도입한 업체는 지난해 8월 45개사에서 올해 8월 140개사로 늘었다. 면접자들은 AI와 화상 면접을 본다. AI는 컴퓨터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면접자들의 태도 및 답변을 분석한다.

♢마케팅 수단으로 부각되는 AI...대화할 수 있는 수준엔 못미쳐

하지만 현재의 AI는 일방적인 명령만이 가능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장에 실제 적용되고 있는 AI는 독해력·사고력·이해력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서울경제가 해외 AI(영어 부문: 미국 앨런AI연구소, 수학 부문: 물리학자 스티븐 울프람의 AI)를 활용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게 한 결과 영어는 100점 만점에 12점을, 수학은 16점을 각각 받았다. 이는 절대평가 9등급에 해당하는 점수다. 

AI 면접 역시 면접자의 표정, 말의 속도, 눈동자, 심맥 등을 파악하는 거짓말 탐지기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첨단 제품⋅서비스라는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AI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상층부에서 어떤 제품을 낼 때 마케팅용으로 AI라는 단어를 꼭 넣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며 "AI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실제로 실적이 좋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진형 인공지능연구원장은 "현재 AI와는 대화가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지금 나온 AI 제품들은 AI라는 단어를 활용한 마케팅 성향이 짙은 서비스에 불과하다. 단순히 질문·답변 체계가 아닌 대화로 이어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0/20190820010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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