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지금 기술 패권 전쟁 중
‘4차혁명의 두뇌’ 산업화 박차
정부 컨트롤타워가 직접 지휘
美 구글·아마존 등 전방위 진출
자율주행차·의료·물류로 확장
獨 스마트팩토리 공정에 접목
제조업 강국 명성되찾기 나서
日 매년 전문인력 25만명 육성
네덜란드 헬스케어 대대적 투자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패권’ 장악을 위해 뛰고 있다. 정보 혁명에 이은 ‘2단계 지능화 혁명’ 중심에 AI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국은 4차 산업혁명의 코어테크놀로지, AI의 원천기술과 인재 및 표준 인프라를 선점하려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AI 정책은 정부 내 컨트롤 타워가 직접 지휘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AI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 부처별로 칸막이 쳐진 개별 기술의 융합 성격이 강해 개별 부처에 맡기기가 어려워서다.
기업들도 전방위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가장 먼저 지능화가 진행 중인 산업 분야는 제조업 AI, 금융 AI, 헬스케어 AI 등이고 이어 법률 AI, 교육 AI 등 공공 부문에도 확산되는 중이다. 제조업 AI의 선두 주자는 독일이다. AI를 전통 제조업에 접목해 ‘제2의 제조강국’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대표적으로 독일 지멘스는 ‘스마트 팩토리’의 제조공정 효율화 및 자동화 과정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정에 돌입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단계를 효율화할지 예측할 수 있어 그만큼 공정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또 제조 과정에서 오류나 불량을 AI로 미리 발견함으로써 안전 및 보수 분야에서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 AI는 월스트리트와 런던 등 금융 허브 도시에서 전례 없는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다. ‘핀테크’로 불리는 금융 AI 산업의 글로벌 투자는 2009년 이후 연평균 46% 급성장 중이다. 미국 씨티그룹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도입해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세계 1위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AI 솔루션 ‘켄쇼’로 정밀 투자를 통한 수익률 제고에 앞장선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AI 챗봇 ‘에리카’는 창구와 콜센터를 상당수 대체했다. AI 거인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은 금융뿐 아니라 자율 주행차·의료·물류·암호통화 등으로 AI 사업 리스트를 늘려가고 있다. 민간 부문뿐 아니다. 중앙은행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과거 생각지도 못했던 거시경제 분석 도구를 만들어냈다. 미국의 뉴욕 연방은행은 ‘나우캐스팅’ 빅데이터 모델을 통해 고용·물가·수출입·금리·환율 등을 관찰하며 성장률을 예측한다.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과거 연간·월간 단위에서 1주일마다 실시간 계산할 수 있게 됐다.
헬스케어 AI의 약진은 더 놀랍다. 오랜 역사를 지닌 미국 컴퓨터회사 IBM은 AI 의사 ‘왓슨’을 완성해 전 세계로 수출 중이다. 헬스케어 AI는 구글, 필립스, 텐센트 등 유수 기업들의 가장 치열한 각축장이다. 네덜란드 필립스사는 가전에서 헬스케어로 눈을 돌려 AI 접목형 의료 기기 생산에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했다. 개인별 맞춤형 AI 암 진단 솔루션 ‘온코시그널’이 대표적이다. 또 면도기와 전동칫솔에 AI를 적용해 일상생활 속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가전 개발도 하고 있다. 법률 AI는 영미권 국가에서 법정과 계약 실무에 무서운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온라인 변호사 소개부터 출발한 ‘리걸테크’는 판례 검색과 법률 자문 및 전략 수립, 전자증거 개시, 판결·입법 결과 예측, 계약서 자동작성 등으로 기술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웨스트로, 렉스마키나, 케이스텍스트, 피스컬노트 등이 대표 기업들이다. 이밖에 학습자별 맞춤형 콘텐츠로 ‘어댑티브러닝(Adaptive learning)’을 제공하는 교육 AI, 축구·야구 등 선수와 경기 흐름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체육 AI 등 ‘AI 영토’는 확장 일로에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을 추격하는 유럽연합(EU), 일본 등 추격국가들은 아날로그 경제 시절 자국이 강점을 지녔던 산업에서 ‘AI 화’를 먼저 달성하려는 전략을 펼친다. EU의 경우 전통 제조업의 강자였던 독일 지멘스, 네덜란드 필립스 등이 빠르게 AI 선두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국가 차원의 ‘인더스트리 4.0(Industrie 4.0)’ 플랫폼을 출범시켜 중소기업까지 AI 기술이 전파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표준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일본은 올 3월 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통합과학기술혁신회의에서 매년 AI 전문 인력 25만 명을 배출하고, 모든 대학에 AI 수업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다고 결정했다.
노성열·이은지 기자 nosr@munhwa.com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70801070803009003
“미래경제 AI서 갈린다”… 기술·인재 선점 싸고 각국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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