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소비패턴 분석…타깃광고 노출·결제까지 ‘바로 클릭’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뉴스 검색, 쇼핑, 게임을 할 때 작은 광고창이 뜨는 걸 본 적 있나. 아무 광고나 나오는 게 아니다. 접속하는 순간,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인공지능(AI)이 그 사람의 평소 취향 등 소비패턴을 반영해 가장 클릭할 확률이 높은 제품만 내보낸다. ‘클릭→애플리케이션(앱) 설치→구매’의 연결 행동이 광고주가 원하는 목표다. 거기까지 가야 우리도 광고비를 받는다. 그게 기술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기계학습을 모바일 광고에 도입, 애드 테크(Ad Tech)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한 한국계 벤처 ‘몰로코’의 브라이언 유(한국명 유병곤·사진)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온라인 구매 행위가 잘 짜인 AI 각본에 의한 것이라니. 그러나 사실이다. 현대의 모바일 광고는 전통 광고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컴퓨터 프로그램 자동매매 방식이다. 한 사람만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도 특징이다. 왜 광고가 달라졌을까. 광고시장이 모바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작년 매출의 98%를 광고로, 그중 90% 이상을 모바일 광고로 올렸다. 모든 구매 행위가 휴대전화 안으로 쓸려 들어가는 ‘모바일 경제’의 탄생이다.

―광고에 AI를 도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컴퓨터에서 그냥 보여주던 광고를 클릭하도록 만들어, 광고주에게 클릭당 과금(cost per click)을 받기 시작한 게 구글이다. 웹이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클릭 후 모바일 앱도 설치하도록 해 설치당 과금(cost per install) 시장을 키운 게 페이스북이다. 우리는 궁극적 단계인 소비자의 구매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광고 설계를 AI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바로 행동당 과금(cost per action)이다. 언제, 어느 사용자에게, 무슨 광고를 보여줘야 광고주가 원하는 최종 구매로 연결되는지, AI가 실시간으로 확률을 계산해 최적화된 광고를 내보낸다. 적중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모바일 광고는 어떤 식으로 하나. 

“실시간 경매(Real Time Bidding) 방식이다. 주식거래를 생각하면 쉽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가격이 일치하는 순간, 거래가 성사된다. 프로그램 매매처럼 사람의 개입 없이 컴퓨터가 0.1초 사이에 자동 체결한다. 우리는 배스킨라빈스 등 100곳 넘는 광고주의 300개 이상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웹이나 모바일의 광고 지면을 공급하는 인벤토리(inventory) 플랫폼 기업과 우리 같은 광고주 대행 구매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서로 쉴새 없이 작동한다. 그냥 가격만 일치시키는 게 아니다. 그 광고를 실어 실제 구매로까지 연결돼야 우리에게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교한 설계는 필수다.”

 

―그래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 소비자가 게임에 접속했다 치자. 게임 회사는 평소 그 사람의 아이템 구매 성향, 1회 접속 후 체류 시간 등 고객 분석정보를 갖고 있다. 이 정보가 즉시 몰로코 같은 광고 플랫폼 회사로 전달된다. 그러면 어떤 광고를 어느 타이밍에 뿌려야 그가 구매까지 갈지, 단숨에 수학적 확률로 계산한다. 가장 구매 확률이 높은 광고주의 상품을 광고로 내보낸다. 접속한 게이머가 어젯밤 술집을 검색했다면 숙취해소제 광고가 나가는 식이다.”

◇몰로코(Moloco) =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을 주축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일하던 한국인 동료들이 손잡고 2013년 창업해 벌써 훌루, 징가 등 미국과 위메프, 라인 등 한국 대형 광고주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솔루션을 평가하는 올해 1분기 코차바 랭킹에서 아마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뉴욕·시애틀·샌프란시스코·서울·싱가포르 오피스에 이어 오는 7월 도쿄(東京)·런던에도 지사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7300103170300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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