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타임, 세계 최고 AI 기업 비결…"中 정부, 14억명 데이터 사용 허가"
‘기업가치 5조4000억원, 특허 1500건, 박사급 인력 150명’
중국 스타트업 센스타임(SenseTime)은 설립 5년 만에 기업가치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부상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3일 "얼굴인식 기술의 선구자인 센스타임이 차세대 구글로 도약중"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퀄컴, 혼다, 알리바바 등 전 세계 700곳 이상의 고객·파트너를 확보했다. 현재 얼굴·이미지·텍스트 인식과 의료 영상 및 비디오 분석,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금융, 헬스케어, 보안, 자동차 등의 산업에 사용 가능한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센스타임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14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한 영향이 컸다"고 했다. AI 기술과 데이터 양은 어떤 관계가 있기에 센스타임의 무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센스타임은 미국 퀄컴에 3차원 얼굴 인증, 인공지능(AI) 기반 고해상도 처리 기술 등을 제공했다./센스타임 홈페이지
◇ AI 알고리즘, 데이터 많으면 학습 통해 발전
센스타임은 탕샤오어우(湯曉鷗)홍콩중문대 정보공학과 교수와 쉬리(徐立)박사가 창업한 회사다. 이 회사가 유명세를 탄건 2014년에 발표한 얼굴인식 알고리즘 때문이었다. 당시 인식 정확도가 98.52%에 달했는데, 사람의 눈이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뛰어넘은 최초의 AI 기술로 꼽힌다.
센스타임의 성장 배경에는 기술력도 있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사업 초기 세계 최대 이동통신 회사이자 중국 국영기업인 차이나모바일의 얼굴인식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포브스는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면 (학습을 통해) AI 알고리즘은 발전한다"고 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의 티모시 히스 국방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센스타임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AI 기술 경쟁에서 주요 플레이어(기업)가 될 수 있게 했다"고 분석했다.
센스타임은 지난해 5월 6억2000만달러(75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45억달러(5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중국 알리바바, 싱가포르 테마섹, 영국 피델리티, 미국 퀄컴 등이 대표적인 투자사다. 1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현 시점에선 기업가치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혼다와 무인 자율주행차 개발중
센스타임은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말까지 250명 수준으로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저지주에 AI 기반 암 연구를 위한 ‘스마트 헬스’ 연구소를 세웠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수퍼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위한 AI 파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와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까지 무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모터쇼에서는 카메라로 운전자의 나이, 성별을 확인하고 졸음운전을 포착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분쟁으로 시작된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가 센스타임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화웨이, ZTE 등이 스파이 활동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센스타임도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2/20190812026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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